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감시의 눈 아래에서: 우리는 자유로운가

by 유치원장 2025. 4. 17.

CCTV 감시사회, 우리는 정말 안전한가?

오늘날 한국 사회는 ‘CCTV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로 여겨지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이 글은 감시사회와 CCTV, 그리고 국가 권력의 확장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문제를 짚어본다.

CCTV는 보호자인가, 통제자인가

CCTV는 ‘안전’을 명분으로 우리의 일상에 들어왔다. 골목마다, 건물 입구마다, 주차장과 버스 안까지 카메라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감시가 단지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는 걸까? 감시의 대상이 된 시민은 점점 더 ‘지켜진다’는 안도보다 ‘통제받는다’는 불안을 느낀다. “떳떳하면 감시가 두렵지 않다”는 말은, 사생활이 존재할 필요조차 없다는 무서운 전제를 내포하고 있다.

기술의 눈은 어디까지 보는가

CCTV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인터넷 검색 기록, 결제 이력, GPS 이동 동선까지 정부와 기관이 알 수 있는 시대다. 누군가는 순찰차가 마치 생각을 읽는 듯 찾아온 경험을 떠올린다. 공공기관이 시민의 디지털 발자취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고, 개입하는 상황은 이미 현실이다. 기술은 중립이 아니다. 그 기술을 누가, 어떤 의도로 사용하는가가 핵심이다.

감시에 무감각해진 사회, 진짜 위험은 무관심이다

사람들은 점점 감시에 익숙해지고 있다. 거리의 카메라, 아파트 단지의 자동인식 시스템, 앱을 통한 위치 추적까지. 처음에는 불편했고, 어색했으며, 약간은 두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감시사회의 진짜 무서운 점이다. 개구리가 점점 데워지는 물속에서 도망치지 못하듯, 우리는 자유를 조금씩 빼앗기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를 지켜보는 눈, 우리는 누구에게 감시당하는가

이제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우리는 언제부터 감시를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을까? 왜 우리는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해야 했을까? 감시는 시스템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시스템을 지지하는 시민의 침묵과 무관심이 있을 때, 비로소 감시사회는 완성된다. 감시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묻고, 그 권력을 누가 통제하는지 따져야 한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풍경이, 사실은 가장 비정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